이 작품은 각 공간으로부터 물고기 무리가 나오면서 시작해, 다른 작품의 경계를 넘어, 다른 작품에 영향을 미치면서 종횡무진 헤엄친다. 그리고, 다른 공간에 들어가 새로운 작품으로 이어진다.
사람들이 물고기 무리를 만지면, 사람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색깔로 물들어 간다.
젠(禅)의 문화에는 “조도(鳥道; 새의 길)”라는 말이 있다. 새가 가는 길은 인간의 “도로”와 같이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자유무애하고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수천에서 수만 마리의 물고기 무리의 움직임은 아름답고 신비롭고 마치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와 같이도 보인다. 무리에는 리더가 없고 의사소통도 없으며, 주위의 물고기가 움직이면 자연스럽게 자신도 움직이는 단순한 규칙에 의해서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수백 마리의 무리가 거의 동시에 움직이는 것에 대한 생리학적인 원리는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거기에는 인간이 아직 이해 못하는 보편적인 원리가 존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무리 전체가 만들어내는 형태에 무리로서의 의사는 없다. 사람들의 존재에 영향을 받아 한 마리 한 마리가 원시적인 규칙으로 3차원 공간 안에서 움직이며 전체로서 복잡하고 아름다운 그림을 만들어낸다.